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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왜 생기는 걸까? "원인에 맞는 진통제 써야 효과 UP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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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근육통, 생리통 등 몸 어딘가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생기면 큰 고민 없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는 흔히 '통증을 없애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상봉 약사(한양대 겸임교수, 정다운약국)는 "진통제는 통증을 '없애는 약'이 아니라 '통증 증폭 신호를 조절하는 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통증 신호 조절의 핵심은 통증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염증성 통증에는 소염 작용이 있는 nsaids(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비염증성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구분해 사용해야 약효를 최대화하고 이상 반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약사와 함께 우리가 평소 복용하는 진통제가 통증을 어떤 방식으로 완화하는지, 그리고 몸속에서 통증 신호가 차단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통증은 왜 생기는 걸까?...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의 시작"
통증은 단순히 '아프다'는 감각이 아니라, 신체의 손상이나 기능 이상, 외부 자극에 대한 경고 신호다. 우리 몸이 위험이나 손상을 감지하면, 그 사실을 '통증'이라는 방식으로 알려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통증은 원인에 따라 염증성 통증, 비염증성 통증, 신경성 통증 등으로 구분한다.

비염증성 통증은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 구조적 압박, 혈류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통증 수용체의 직접 자극이나 신경 전달 이상이 주요 원인이다. 신경성 통증은 신경 자체의 손상이나 과민 반응에서 비롯되며, 일반 진통제보다는 신경계 조절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반면 염증성 통증은 염증 반응이 관여하는 통증은 그 발생 과정이 뚜렷하고, 약물 반응 또한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된다. 우리 몸은 손상이나 자극을 받으면 염증 반응을 통해 회복을 시도한다. 손상 부위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손상된 세포막의 지질 성분인 아라키돈산이 cox 효소와 반응하여 pge2가 만들어지는데, 이 pge2가 신경 수용체를 예민하게 만들어 통증을 증폭시킨다.

이상봉 약사는 "우리 몸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 증폭 스위치'가 켜지는데, 이 스위치의 이름이 바로 pge2로, 작은 자극도 큰 통증으로 느끼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통증에 흔히 쓰는 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vs 아세트아미노펜"
이처럼 통증의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통증에 따라 진통제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염증성 통증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고, 비염증성 통증이나 신경성 통증은 신경 전달의 이상을 조절하는 약제가 더 효과적이다.

진통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비마약성 진통제, 진통 보조제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질환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아닌, 일상에서 겪는 일반적인 통증에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가 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계열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있다.두 성분 모두 통증 완화 역할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염증성 통증에는 nsaids 계열을 비염증성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

  ∙ nsaids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 계열: 염증성 통증의 근본 차단
nsaids는 염증 부위와 뇌·척수 모두에서 작동하며, pge2 생산의 핵심 효소인 cox를 직접 차단해 소염, 진통, 해열의 삼중 효과를 나타낸다. 이상봉 약사는 "관절염에서는 pge2가 통증뿐만 아니라 연골을 파괴하는 효소까지 활성화시켜 '통증+염증+조직 손상'의 악순환을 만든다. nsaids는 이 악순환의 시작점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염증 부위는 마치 화재 현장과 같아 과산화물질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의 cox 억제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반면 nsaids는 화재 현장에서도 작동하는 강력한 소화기에 비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pge2 과다가 통증의 직접적 원인인 월경통에는 nsaids가 표준 치료법으로 확립되어 있다.

nsaids 계열의 성분에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있다.

  ∙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중추신경계 신호 조절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조절하여 진통 효과를 준다. 해열 효과도 있지만, 염증 억제 효과는 미미하다. 이 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계열의 이부프로펜은 통증을 줄이는 경로가 완전히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뇌와 척수에서 작동하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cox 효소를 직접 차단해 염증 물질 생산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원인 파악해서 적절한 진통제 사용해야
진통제 복용의 첫걸음은 자신의 통증이 '염증성인지 아닌지'를 아는 것이다. 성분별 작용 기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현명한 복용 습관이다. 이상봉 약사는 "통증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두 성분을 무분별하게 혼용하거나 과량 복용하는 것은 약효를 보지 못하고 위장 장애나 간 독성 등 각 성분의 고유한 이상 반응 위험만 높일 수 있다"며 "통증의 원인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자신의 통증 증상을 약사와 잘 상의하여 적절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각 성분의 효과와 진통 효능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다음 기사에서는 이 약사와 함께 염증성∙비염증성 통증이 어떻게 다른지, 유형별 맞춤 성분과 성분별 주의 사항, 안전한 복용법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본다.